천자문, 이렇게 시작하면 안 지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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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자문에는 한자가 천 개 들어 있습니다. 그 말을 듣고 나면 시작하기도 전에 겁이 납니다. 천 개를 어떻게 다 외우죠?

그런데 천자문을 외우다 지치는 진짜 이유는 개수가 아닙니다. 외우는 방법이 잘못돼서입니다.

이렇게 하면 반드시 지칩니다

공책에 한 글자를 백 번 쓰는 방법입니다. 쓸 때는 외운 것 같지만, 다음 날이면 사라집니다. 왜냐하면 글자가 뜻 없는 선 덩어리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.

사람의 기억은 뜻 없는 것을 오래 붙잡지 못합니다. 전화번호는 잘 잊어버려도, 어제 본 이야기는 오래 기억나는 것과 같습니다.

글자를 쪼개면 이야기가 나옵니다

한자는 대부분 더 작은 글자가 모여 만들어졌습니다. 그 조각을 찾으면 뜻이 이야기가 됩니다.

(휴) 쉬다
亻(인) 사람 + 木(목) 나무
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쉽니다.

(남) 사내
田(전) 밭 + 力(력) 힘
밭에서 힘을 쓰는 사람이 사내입니다.

(명) 밝다
日(일) 해 + 月(월) 달
낮에 가장 밝은 해와 밤에 가장 밝은 달이 모였으니 밝습니다.

한 번 이야기로 만들어 두면 백 번 쓰지 않아도 됩니다. 혹시 잊어버려도 조각을 보고 다시 떠올릴 수 있습니다.

하루에 네 글자면 충분합니다

천자문은 네 글자가 한 덩어리로 되어 있습니다. 네 글자가 모여 한 문장이 되기 때문에, 네 글자를 넘겨서 외우면 오히려 뜻이 흐려집니다.

그래서 이곳의 천자문은 네 글자를 한 회차로 나눕니다. 전부 250회차입니다. 하루 한 회차면 5분이면 끝납니다.

천 개를 외운다고 생각하지 마세요. 오늘 네 글자만 생각하면 됩니다.

한 회차는 이렇게 생겼습니다

  1. 각 글자의 소리와 뜻 확인하기 —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소리 내어 읽으세요. 소리가 기억을 훨씬 오래 잡아줍니다.
  2. 네 글자를 합쳐서 무슨 뜻인지 보기 — 문장을 먼저 알면 글자가 훨씬 쉽게 붙습니다.
  3. 어디서 나온 말인지 알아보기 —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알면 잊히지 않습니다.
  4. 글자를 하나씩 쪼개서 이야기로 외우기 — 오늘의 핵심입니다.
  5. 글자 맞추기 퍼즐로 확인하기 — 다 맞히지 못해도 괜찮습니다. 틀린 글자를 알아내는 게 목적입니다.

한 가지 알아두실 것

글자를 쪼갠 이야기는 외우기 쉬운 쪽을 골라 만든 것이라, 실제 유래가 아닌 창작도 있습니다.

창작인 경우에는 창작이라고 표시해두었습니다. 그러니 안심하고 먼저 이야기로 외우세요.


준비됐으면 첫 네 글자부터 시작하세요.